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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마이크로 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5박6일 입원,실손보험청구 결과

by monday100 2025. 2. 7.

1.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이란?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균에 감염되어 폐에 염증이 시작된 상태이다. 호흡기로 인한 감염이기 때문에 학교, 학원을 다니는 아이는 아무리 마스크를 써도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다. 

 

2.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진단방법

PCR검사가 있어서 코로나 검사처럼 입 안에서 목 뒤, 그리고 코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DNA를 추출하고 증폭하여 진단하는 방법이다.

다른 후기를 보면 검사비용이 10만 원 대도 있던데, 우리 동네는 검사비가 왜 이렇게 비싼 건지  -

검사결과는 하루 뒤에 나온다.

  • 마이크로플라즈마 PCR 검사비용 : 18만 원

3. 치료방법

마이크로플라즈마는 세포벽이 없는 세균이라서 흔히 사용하는 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듣지 않기 때문에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처방한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치료지침에 소아에게는 대부분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1차로 처방하도록 지침이 되어 있다.

그리고 48-72시간 내에 호전이 되지 않으면 항생제 내성을 의심하고 2차 항생제로 처방할 수 있도록 한다. 

 

2019년도에 한국에서 이미 80%가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침에 따라 1차 약제인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먼저 처방하고 호전이 없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추가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2차 약제인 퀴놀론계 항생제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퀴놀론계는 12세 미만, 테트라사이클린계는 18세 미만 소아에게는 허가되어 있지 않아서 아주 필요한 경우에 한해 의사가 판단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소아에게 금지되어 있는 약물은 그만큼 부작용이 크다는 이야기다.

4.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진행증상

입원을 12월에 했는데 이미 11월 중순부터 감기에 걸려 계속 가래 기침을 하고 있었고, 엑스레이상 폐렴 증상까지 보여서 '지트로신 건조시럽'을 3일분 먹었었다.

  • 지트로신건조시럽 : 아지트로마이신수화물이 주성분으로 3세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속하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1차 처방 항생제이다. 

3일 후 다시 폐 사진을 찍어봤지만 아직도 폐렴이 진행 중으로 보여서 먹기 시작한 같은 계열의 항생제 '에이프로젠클리트'는 총 8일분을 복용했다.

이미 11일 동안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먹은 상태였다. 

  • 에이프로젠클래리트 :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 

동네 소아과는 입원실이 있는 소아과로 소아과 선생님이 여러 명 상주해 있는 조금 큰 규모인데, 8일 후 다시 병원에 내원했을 때 원래 진료를 봐주던 선생님이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께서 진료를 봐주셨는데, 폐 소리가 나쁘지 않다고 폐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겠다고 약도 안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2일 뒤 학원에 다녀온 아이가 갑자기 집에 와서 어지럽다며 드러누웠고 미열이 있었다. 혹시나 싶어 병원에 다시 가서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PCR 검사를 했는데, 다음날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입원을 권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이번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의 특징은 고열도 아니고, 가래기침의 지속 그리고 미열이었다. 

 

5.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입원, 그리고 항생제 내성까지의 과정

 

2024년은 1월 1일부터 아이가 B형 독감에 걸리면서 병원 오픈런으로 새해를 시작했었다.

 

독감은 아무리 건강한 아이도 걸릴 수밖에 없는지 병원에는 온 동네 아이들이 다 와서 수액을 맞고 있어서 다 걸리는 거니까 - 하고 위안 삼았지만 그 후 A형 독감도 또 걸렸었다. 

 

한 여름에는 편도염에 걸렸다가 폐렴이 진행되었고 환절기에 시작된 감기로 인해 계속 가래 기침이 낫지를 않고 2학기 내내 학교를 일주일 등교 그다음 주 결석을 반복하며 기침이 낫지 않자 천식도 의심된다고 하고, 그 와중에 폐 소리가 좋지 않아 폐렴 의심 소견으로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먹고 있었다. 

 

  • 10월 복용 항생제 : 에이프로젠클래리트는 5일분
  • 11월 복용 항생제 : 일주일 쉬었다가 다시 셰프다나세립이라는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10일 복용 그리고 다시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 10일간 복용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검사 결과를 받고 첫 입원 후에도 3일간 그대로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준 것 같다.

3일째 되는 날, 항생제 내성 결과가 나와 약을 바꾸며 다시 3일 더 입원이 연장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이 글을 쓰면서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항생제 복용이 너무 자주, 반복되었기에 항생제 내성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약 봉투를 아무리 공부해도 의사선생님이 폐렴이라고 하니 겁이 나 처방해 준 그대로 계속 약을 먹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항생제를 몇 달씩 계속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1년 내내 같은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도 지난 차트를 잘 들여다보면 금방 항생제 내성임을 알아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비싼 1인실 입원을 하면서 3일이나 못 알아채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게 엄마인 나도 그렇고, 주치의 선생님도 그렇고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나도 호전이 안 보이면 좀 적극적으로 선생님께 문의도 해봤어야 하는데, 항생제 내성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다.

 

항생제 내성결과를 받고 나서 퀴놀론계열의 항생제로 바꿨고, 그 뒤로 바로 호전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런데 지금 또 글 쓰면서 화가 나는 게 나는 아이가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에 처음 걸린거고 항생제 내성도 처음 겪는거라 지식이 없었다 치고, 질병관리청에서 이미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처방 지침이 있었던데, 의사 선생님이 내용을 알고 계셨으면 빨리 대처해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기계적으로 처방해 주신 것 아닌 거냐고 - 

항생제 내성 진단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얼마나 저항성을 가지는지 평가하는 검사로 보통 피검사로 한다고 한다. 

입원준비물, 입원생활, 병실가격

항생제 내성 때문에 3일 더 입원하게 되어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비싼 1인실 병실료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가 어리다면 1인실 선택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수시로 가는 화장실 때문에 아이의 안전 때문이기도 하고, 다인실은 아예 보호자가 잘 만한 곳이 없어서 어린아이와 며칠을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1인실 인 경우, 입원실 비용만 4박이면 100만 원이다. 퇴원할 때 총치료비가 1,259,000원 나왔는데, 그중 105만 원이 입원실+식대이다.

  • 1인실 병실료 가격 : 비급여 25만 원
  • 다인실 병실료 가격 : 본인부담금 5천 원 

초등학생이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할 경우, 입원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1. 수건 3장 (하루 1장 쓸 계획으로 3장 가져갔는데 보호자가 교대할 때마다 교체하면서 더 가져오면 된다.)
  2. 태블릿이나 휴대폰, 휴대폰충전기
  3. 종이컵 혹은 텀블러
  4. 보호자용, 아이용 칫솔, 치약
  5. 보호자용 편한 옷
  6. 아이 속옷
  7. 아이가 시간 보낼 만한 것들 (책, 문제집 , 종이, 색연필)
  8. 침구류 , 얇고 가벼운 거 가지고 와서 찝찝해서 병원 침대 위에 깔고 썼다.

 

입원생활

아침, 점심, 저녁을 밥 먹고 약 먹는 것을 중심으로 아침저녁마다 나눠주는 네블라이저로 호흡기 치료하고 식사시간 후  남는 시간 동안 병실 한 바퀴 돌고, 그림 좀 그리다가 문제집도 풀다가 게임도 하다가  *토닥이도 하고, TV보다 자고를 반복했다.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으로 병원 입원, 토닥이 중

 

많이 아프면 잠이라도 잘 텐데 고열 증상은 없어서 컨디션이 괜찮은지라 아이가 낮잠도 잘 안 잤다.

그런데도 폐 소리가 좋지 않고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심심해서 더 힘든 입원 생활이었다. 

 

*토닥이란?

병원에 설치된 고빈도 흉벽진동기이다. 

가래 배출이 힘든 아기들을 위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전동식 흉벽 진동기로 아이가 에어조끼를 입고 기계를 작동하면 에어조끼에 빠르게 공기가 채워지고 기계에서 빠르게 공기 진동파를 에어조끼로 보내면 아이의 몸이 흔들리는데 이 반복적이고 빠른 흔들림으로 아이의 흉벽과 폐에 진동을 일으켜서 모세기관지나 세기관지 깊숙이 있던 객담이 움직여 상기도까지 밀어 올려져 객담 배출에 도움을 주는 장치이다. 

https://youtu.be/zxAiDmhpGRw?si=dqw8QXkp7wvOknM7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2차 처방, 퇴원할 때 처방약

  • 소론도정 : 프레드니솔론, 스테로이드, 질병관리청 지침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2차 처방 시 스테로이드도 추가하라고 권하고 있다.
  • 바시판포르미산 : 바실루스리케니포르미스균, 주로 레보플록사신 항생제 처방 시 같이 주는 유산균이라고 한다.
  • 크라비트정 : 레보플록사신이 주 성분으로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치료 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2차 처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이다.  주로 신장에서 배출되고 간에서는 대사 되지 않는다.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는 허가되어 있지 않지만, 의사가 치료로 인한 임상적 이득이 위해를 초과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사용한다. 식사와 관계없이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우유, 마그네슘, 종합비타민제는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서 2시간 시간을 두고 복용한다. 
  • 베스티온정 : 베포타스틴베실산염으로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이다. 
  • 펠라곤정 :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가 주 성분, 바이러스나 세균이 점막 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방지해 염증의 확산을 막는 효과의 급성 기관지염 치료제이다.
  • 레프로진정 : 레보드로프로피진이 주성분으로 기관지의 말초신경을 통해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기침완화 및 항염증 효과의 기침감기약
  • 코미시럽 : 콧속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완화해 주는 페닐에프린과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을 섞은 복합성분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 약

6. 실손보험 청구 관련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으로 인한 입원 5박 6일의 총비용 및 돌려받은 현황은 아래와 같다.

  • 병원비 : 총 120만 원
  • 보험사에서 돌려받은 돈 : 총 96만 원

1. H사 실손보험 돌려받은 돈 :  81만 원 정도

2. 별도로 가입했던 D사 어린이 보험 : 아래 내역으로 총 15만 원

- 보장내역 중 '첫날부터 입원' 특약 : 1일당 2만 원, 5박이라 10만 원 

- 보장내역 중 '어린이, 청소년 질환 입원비'특약 : 4일 이상 입원하였을 때, 생활질환 1일당 1만 원, 5박이라 5만 원

 

별도로 들었던 어린이 보험에 법정감염병 진단비 받는 특약도 들어있었는데 마이크라플라즈마 폐렴은 해당 약관에서 규정하는 법정 감염병이 아니라서 청구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어쨌든 이번 입원으로 인해 30만 원 정도는 내 돈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실비로 100% 다 받기도 하던데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7. 요약 및 결론

2024년 1년 내내 반복된 항생제 복용으로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고,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으로 총 5박 6일 병원에서 12월을 마무리한 아이의 입원후기이다. 

 

나 어릴 때는 폐렴이 그렇게 흔한 질환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새 아이들은 폐렴 안 걸렸던 아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폐렴에는 항생제 처방이 기본이라 이제는 감기가 문제가 아니라 항생제 내성이 더 문제인 것을 또 절실히 느꼈다.

 

올 한 해의 교훈으로 기초체력과 면역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더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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