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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아기 삼출성 중이염, 중이염 발병 원인이 콧물이라고?

by monday100 2022. 5. 10.

아기 중이염 대표 증상과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

아기가 어린이집 가고 부터는 콧물을 달고 살다 보니 집에 코감기약이 남아 있었다. 콧물이 나면 소아과에 가지 않고 집에 남은 '콜민에이시럽'을 먹였고, 하루는 열이 38도가 넘길래 소아과에 내원했다. 의사 선생님이 왜 이제야 왔냐고 중이염이 좀 진행된 것 같다고 하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말을 아직 못 하는 나이다 보니 보이는 증상 외에 기분이나 컨디션까지 체크하지 못했던 것이다. 24개월 아기가 중이염에 걸린 후 완치까지 1년여간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고, 너무 답답하고 불안한 시간이었다. 나처럼 잘 모르고 답답해서 힘든 초보 엄마가 있을까 싶어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유해 본다.

우리 아이의 경우, 말을 조금 할 줄은 알아도 아픈 곳을 정확하게 표현을 못 하는 24개월이라 열이 난 후에야 소아과에 갔는데, 중이염 진단을 받은 케이스다. 더 어린 아기라면 평소와 다르게 칭얼 대거나 짜증을 많이 내거나 눈을 보며 컨디션이 어떤지를 세심하게 잘 체크해야 할 것 같다.다 지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100일쯤 그리고  돌쯤 되었을 때 귀 한쪽에서 진물이 나온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목욕하다 물이 들어갔나 보다 가볍게 생각했었고, 며칠 지나니 진물이 멈추었고, 당시는 열이 나거나  적이 없어서  때문에 병원에  적이 없었는데, 그때가 중이염 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이염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도 한다고 하니, 다행히도 자연 치유된 경우였던 것 같다.

  • 중이염 대표증상 
1. 열이 나고 귀가 아프다.
2. 심한 경우 귀 고막이 터져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3. 오래 지속되면 고막 안에 물이 차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 대부분의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이 완전히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 증상은 병원에 반드시 즉시 가야 한다.
1. 귀가 아프다는 아이가 목이 뻣뻣해지거나,
2. 귀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3. 두통이 심하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
4.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면, 병원을 바꿀 때 꼭 미리 얘기하세요.

처음 중이염 진단받은 소아과에서 항생제로 처방해준 약이 오구멘틴 듀오 시럽과 항히스타민제들이었다. 3일 뒤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다른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바꾸고도 한 달간 낫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다른 소아과로 갔는데, 새로 방문한 소아과에 전에 먹던 항생제를 말하지 않는 실수를 한 것이다. 바뀐 소아과에서 또 오구멘틴 듀오 시럽을 처방받았는데, 이번에는 곰실린 캡슐이라는 항생제를 같이 처방해 주었다. 이 계기로 항생제를 중복 복용하게 되었고, 중복 복용이 왜 문제가 되는 지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중이염에는 꼭 항생제를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치료방법이 맞지만, 내가 그렇게 소아과를 많이 바꾸지 않았다면 항생제를 중복 복용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너무 어린 아기한테 1년 가까이 항생제를 계속 복용하게 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는 부분이다.

 

중이염 재발 그리고 더 이상 듣지 않는 항생제

첫 중이염은 바꾼 소아과에서 준 항생제를 약 2주 정도 더 먹고 나았지만, 2주 있다가 다시 재발되었다. 아기 중이염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발열이다.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이 하원하는데 열이 있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이번에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환자가 많은 규모가 크고 입소문 난 또 다른 소아과로 갔다. 당시 소아과를 또 바꾼 이유는 2주 있다가 다시 재발된 것이 또 소아과에서 약을 잘못 처방해 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번째 바꾼 소아과 선생님께 "선생님, 중이염이 이렇게 원래 자주 갑자기 걸리는 건가요? 감기도 아닌데 - 평소 생활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데요.."라는무식한 질문을 했다. 

"중이염이 안 생기면 모를까 한번 생기면 재발이 잦아요. 낮에 멀쩡하다가 밤에 갑자기 그러기도 합니다. 아직 귀 부분의 발달이 미성숙해서 그렇기도 하고요 - "  아 -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 하고 열심히 약을 먹였다.  한 달간 복용한 약 처방은 [아모크라 네오시럽, 비오플 250 산, 자디텐 시럽, 레보투스 시럽, 뮤테란 과립]의 조합이었다. 

같은 처방전으로 열흘 동안 항생제 외 항히스타민제 등등을 계속 복용한 후, 증상개선이 없어 항생제를 잠시 중단하고 항히스타민제만 먹다가 다시 3일 뒤 항생제를 바꿨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아모크라 네오시럽에서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바난 건조시럽으로 변경되었다. 

역시 증상 개선이 없었고 또다시 항생제를 중단하고 항히스타민제만 먹다가 다 먹고 다시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더 이상 줄 약이 없는데.."라고 말씀하시면서 증상 개선이 없었던 아모크라 네오시럽 항생제를 또 처방해준 처방전을 들고 약국 앞에서 멍 때리고 한참을 그냥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 아모크라네오시럽  : 소아환자에서 재발성 또는 지속성 급성중이염의 치료 및 재발성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
    단, 다음의 위험인자 중 하나를 갖고 있는 경우, 처방하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다.
    - 3개월 이내에 급성중이염 또는 급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항생제 투여 경험이 있는
    - 2세 이하의 소아 또는
    - 보육기관에 다니는 소아
  • 대우슈도에페드린 염산염 : 슈도에페드린염산염 60mg 성분으로 '슈도에페드린'은 코 점막에 있는 교감신경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콧속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기전이다.  이는 감기나 기관지 천식 등 상기도 질환으로 코 점막이 부어오르면,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고 중추신경 항진 작용으로 분비물 자체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있고 항히스타민제와 배합하면 상승효과를 나타내지만, 첨가제로 미결정 셀룰로오스, 스테아르산 마그네슘, 옥수수 전분, 유당 수화물, 히드록시 프로필 셀룰로오스(=HPMC)가 들어가 있어 장기복용 시 체내에서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그리고 경고문구도 있다. 
경고. 슈도에페드린 함유 의약품 복용시 급성 전신성 발진성 농포증(AGEP)과 같은 중증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발열, 홍반, 다수의 작은 농포와 같은 증상이 관찰될 경우 이 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중요한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이염 발병 원인이 콧물이라고?

중이염이란 '귀이' 가운데 부분인 '중이'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하는데, 귀와 코를 연결하는 *귀 인두관 이라는 곳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귀 인두관 : 중이의 환기와 세균침입방지 그리고 분비물 배출 등을 담당하는 기관

 

감기나 알레르기 때문에 귀인두관 내부가 부으면 코나 목 안에 있던 콧물 혹은 세균이 귀 인두관을 타고 귀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아기들이 특히 더 잘 걸리는 이유는 귀 인두관이 성인보다 더 짧고 넓어서 기울기가 수평에 가까워 콧물들이 잘 넘어가는 구조적인 문제 면역체계가 미성숙하여 세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이염에 한 번 걸린 아기들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계속 재발하는 것이고, 안 걸리는 아이들은 아예 안 걸리는 것이다. 어릴 때 중이염이라는 병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중이염 때문에 약 처방을 받을 때는 항상 콧물에 관련된 약을  같이 처방해 주는데 문제는 이 콧물에 관련된 약 성분인 항히스타민제 등이 콧속 혈관을 수축하고 콧물을 말리는 작용이라 콧물이 멈추는 증상은 분명하지만, 증상개선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보니 약을 중단하면 다시 계속 재발하고 반복된다는 것이 문제이고, 증상개선을 유지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 복용하면 그만큼 부작용의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비충혈제거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로 초기 치료가 안 된다 싶을 때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이염 , 항생제 말고는 대안이 없는 걸까?

중이염 때문에 1년을 고생하면서도 전문가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어 따로 검색하고 공부해야 했다. 항생제를 공부하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왜 자꾸 항생제를 바꾸는지, 그리고 왜 중단하자고 했는지 -  내용이 복잡해서 정확한 정보를 보호자한테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없었을 것 같긴 하다.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복용했는데, 증상개선이 없자 좀 더 항균력이 넓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로 변경했고, 항생제를 2주 이상 복용했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우려하여 잠시 복용을 중단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계열의 항생제로 바난 건조시럽을 8일간 복용했지만 이때 우리 아이의 몸은 이미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유명하고 입소문 난 소아과라고 다를 거라고 생각한 내 모습이 바보 같았다. 그냥 어딜 가나 똑같이 매뉴얼대로 같은 약을 처방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속상했고, 이렇게 약을 많이 먹어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국 문 앞에서 서성이다 약 처방을 받지 않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재우고 그동안 받았던 약봉투를 모두 끄집어내서 약 성분 하나하나 검색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모든 항생제의 부작용 고지 란에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일반적 주의
이 약의 사용에 있어서 내성균의 발현 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감수성을 확인하고 치료 상 필요한 최소 기간만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이염 진단 후 3개월-6개월 경과를 보다가 물이 빠지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하기도 한다. 중이에 물이 차서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  간혹 말을 배워야 하는 시기의 어린아이들의 경우 청력이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으면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개선이 없으면 전신마취 후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항생제 내성보다도 더 무섭게 느꼈졌었다.

결론은 항생제 말고도 답이 있었다. 내가 이미 소아과를 너무 자주 바꾸었고, 항생제 및 항히스타민제를 오랜 기간 복용했고, 면역력을 위한 근본적인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짧게! 올바르게 복용해야 하고, 그동안 근본적인 다른 조치를 취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했어야 했다. 중이염 발병 이유 중 귀 내부의 구조적인 부분도 있으므로 재발된 사유가 항생제 때문 이라고만 볼 수 없다.

더 이상 항생제를 먹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들렀던 소아전문 한의원에 가서야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정확한 병명을 듣게 되었는데, 이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근본적으로 콧물이 계속 나는 증상이 개선되어야 중이염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콧물을 말리는 약을 쓰니, 약을 중단하면 또 콧물이 줄줄 나고 그러는 와중에 계속 항생제도 같이 복용했으니, 그 정도 기간이면 내성이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제대로 된 처방을 받아 치료에 임했는데, 개선이 없다면, 콧물을 말리는 항히스타민제 대신 콧물이 왜 나는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단순 감기인지 온/습도 문제인지, 면역력 문제인지를 계속 체크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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