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유아

유치 빠지는 순서와 시기, 어차피 빠지는 유치 충치치료 꼭 해야할까? 웃음가스,신경치료후기

by monday100 2023. 5. 24.

유치 빠지는 시기와 순서

'젖니'라고도 불리는 유치는 총 20개로 6개월부터 하나씩 나오기 시작해서 6세 정도가 되면 하나씩 다시 빠지기 시작한다.

  • 6세-7세 : 앞니 아래2개가 생후 6개월에 제일 먼저 나는 이빨인데, 보통 6세-7세부터 아랫니 2개+윗니 2개가 제일 먼저 빠진다.
  • 7세-8세 : 앞니 옆에있는 위아래 4개 +송곳니
  • 9-12세 : 어금니와 그 나머지 치아가 순차적으로 빠진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건데, 충치치료 꼭 해야 할까?

 
아이의 첫 구강검진 때는 충치가 없었다. 우리 아이는 유모차 타는 것을 정말 싫어했는데, 어린이집이 조금 멀리 있어서 시간에 맞춰 등원하려면 아침에는 유모차를 안 탈 수가 없었고, 유모차를 탈 때마다 매일 아침 젤리를 쥐어주며 달랜것이 결국은 충치로 이어진 듯하다. 5세에 충치가 발견되고, 3개는 아예 치아 위에 전부 씌우는 보철치료를 했다. 
 
친정엄마는 볼 때마다 영구치도 아니고 어차피 빠질 이를 보기 싫게 스테인리스 같은 재질로 했냐며 쓸데없이 했다고 잔소리 하신다.나도 꼭 했어야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막상 3번째 치료해야 할 치아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유치원생 아이에게 마취주사를 써야 하는 부분 때문에 매우 고민되었고,치과에서는 당연히 하라고 하지만, 정말 안해도 되는 걸 한걸까 싶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에 유치도 충치치료는 꼭 해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 
 

  • 부정교합 가능성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충치로 이가 점점 없어지면서 원래 유치가 빠져야 할 시기보다 먼저 빠지게 된다고 한다. 유치가 흔들린다고 먼저 빼거나 충치가 생겼다고 먼저 빼는 경우,영구치가 날 때까지 공백이 생기면 빈 공간으로 치아가 밀리기도 하고, 아이 치아 x-ray 사진을 보면 잇몸 안에 영구치가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영구치가 잇몸 안에 이미 나올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치를 제 때 뽑지 않으면 영구치가 자리가 없어서 그냥 덧니로 나오기도 하는 부정교합이 생긴다.
 
나도 치아가 부정교합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콤플렉스가 심했고, 나중에 교정을 하려고 할 때는 비용과 시간 때문에 결국 교정을 못한 상태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아이만큼은 부정교합의 가능성을 모두 배제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교정시기를 놓친 부정교합치아는 물리적으로 치아가 어긋나 있거나 맞물려 있는 부분은 칫솔질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이가 잘 썩는다. 그리고 교정도 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만 비용도 비싸고, 기간이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부정교합의 가능성이 있다면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어금니 충치

어금니 유치는 13살까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금니가 썩은 상태로 그냥 방치해 두면 옆에 나온 영구치에 옮겨질 수 있으므로 충치는 언제나 제때제때 치료해야 한다. 
 

  • 잇몸 건강

치아는 작고, 신경이 커서 치아가 조금만 썩어도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고, 방치하면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나도 20대 초반에 충치를 계속 방치하다가 결국 잇몸에 고름이 생긴 적이 있는데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이고, 부정교합이 아니었다면 치주질환도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생의 유치 신경치료 과정과 비용

치과에 3개월에 한 번씩 계속 정기검진을 갔고, 갈 때마다 괜찮다며 4개월 뒤에 그다음에 5개월 뒤에 그다음엔 6개월 뒤에 와도 좋다고 해서 때가 되면 예약문자가 늘 알아서 오니 그저 문자 오면 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방심하다가 문자가 안 오고, 나도 까먹고 어느덧 8개월이 넘은 시점에 아이가 이가 아프다고 해서 아차 싶어 치과에 갔는데 치아 하나가 너무 썩어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경치료는 마취를 해야하는 것 때문에 걱정이 먼저 앞섰다. 몇 해전 치과 치료 때문에 수면 마취를 한 어린이의 사망사건 기사를 본 것도 기억이 나고, 성인도 치과치료 때 제일 아픈 구간이 마취주사를 놓을 때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발버둥을 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치과에서는 수면마취를 하지 않고 웃음가스라는 것을 사용했고, 알아보니 안전한 방법이라 안심이 되었다.
 

 
유치 신경치료는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며, 치료시간은 30분 이내이다.

  • 웃음가스 및 마취주사

웃음가스란?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충전한 것으로 해피벌룬이라고도 불리는 것과 같은 원리를 치과 치료에서 마취보조제로 활용하는 방법인데, 의학적인 목적 이외로 일반인이 소지, 판매, 제공하면 한국에서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에 의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단시간에 과용하거나 장기간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꼭 의료진에 의해 적법하게 적정 용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 치과에 누워, 인공호흡기 같은 장비를 통해 웃음가스를 먼저 코로 흡입하게 하면서 천장에 있는 TV를 보여준다. 평소 잘 집중해서 보는 프로그램을 틀어주고 웃음가스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이는 배시시 웃기 시작한다. 하기 전에는 중독되거나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겁이 조금 났는데 진통 효과도 있고 체내에 쌓이지 않고 중단 후 5분 이내에 모두 호흡을 통해 배출되어 중독성도 없다고 한다.
 
이 웃음가스 덕에 수면마취도 안 해도 되고 끝까지 울지 않고 치료를 다 잘 받을 수 있었고, 별다른 부작용도 없었다. 진료내역서에는 웃음가스라는 명칭이 아닌 행동조절, 아산화질소 흡입으로 적혀있고 비용은 2만 원 정도이며 치과마다 비용은 다른 것 같다.
 

  • 몇 분 후 마취가 되면 치아 중간에 소형 드릴 같은 장비로 치아 중간에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장비를 넣어 염증을 제거한다.
  • 제거한 부분 안에 소독약물도 넣고, 보강재료를 넣어 빈 공간을 채운다. 
  • 그 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SSCr)을 끼운다.

SSCr이란

진료 내역서에 보면 'SS Cr'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진 보철물인데, 은은 아닌데, 색상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그냥 '은니'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SSCr은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이고, 맞춤형 크라운은 'SPCr'이라는 명칭을 쓴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기성품인 SSCr을 사용했고, 잘 맞지 않는 경우에만 맞춤형을 쓴다고 한다. 스테인리스스틸은 보기에 별로 좋지 않긴 한데, 어차피 빠지는 유치는 비용도 저렴하고 사용기간이 짧아서 대부분 이걸 쓰고 영구치 치료 시에는 지르코니아라는 치아와 비슷한 재질을 쓰는데 이건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검색하다 보니 어떤 병원은 SS Cr을 8만 원-10만 원 선이던데 비급여항목이라서 여기서 치과마다 다르게 책정하는 것 같고, 어린이치과라서 비싸건지? 나는 12만 원이 책정되어 있었다. 
 

유치 신경치료 후, 주의사항

 

  • 잇몸에 마취를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마취라서 감각이 이상하니까 입술이나 혀를 깨물거나 빨아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상처가 나도 감각이 없으니 손으로 긁거나 자극해서 상처를 더 크게 키우는 경우도 있어서 마취가 풀릴 때까지 계속 만지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 치료 후 마취가 풀릴 때까지 2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말라고 안내해 주고, 감각이 없기 때문에 데일 수 있으므로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주지 말라고 한다. 간식이나 저녁시간을 피해 예약시간을 잘 잡아서 가야 한다. 

 
유치원생 우리 아이의 첫 신경치료는 엄마가 옆에서 손 잡아주며 치료과정을 전부 지켜볼 수 있었고, 계속 어떤 치료를 하는지 의사 선생님이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는 점도 참 좋았다. 웃음가스를 먼저 해서 그런지, 아이가 마취주사를 놓을 때도 아파하지 않았고, 피가 배어 나와도 느끼지 못하는지 막상 쳐다 보는 나는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서 보기 힘들던데 아이는 TV에 집중하면서 잘 버텨줬다. 오히려 치료가 다 끝나고 이전과 다른 느낌 때문에 2일 정도 매우 불편해 한다. 

 

내가 느낀 어린이 치과의 장점,단점

어린이 치과의 장점은 아이에게 치과라는 공간이 친근하게 인식된다는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 부모가 치과에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므로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이한테 치과 가면 진짜 아프다고 공포심을 조장하며 매일 양치를 하도록 유도하는 편인데도 아이는 치과 가도 재미있어하고 울지 않고 치료 때도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는 거 보면, 어린이치과에 가면 느끼는 친근한 느낌과 천장에 달려있는 TV시청, 치료가 끝나고 주는 반지나 장난감 등에 아주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어 가능한 것 같다. 
 
보통 어린이치과가 일반 치과보다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영구치가 나기전에는 치과도 안 갔지만, 영구치여도 아주 조금 충치가 생겼을 때 약간 구멍을 내서 때워주는 방식으로 초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했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아이의 치과는 치아가 조금 썩어 있어도 괜찮다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하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린다. 우리가 보통 치아를 때운다고 표현하는 치료 방법은 썩은 부위를 긁어서 레진으로 채우는 간단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왜 처음에 썩은 부분이 발견되었을 때 간단히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고 했을까? 검진 개월수를 늘려서 나중에 오라고 한 게 결국 신경치료까지 하게 방치된 것은 아닌가, 1만 원 내로 끝날 수 있는 치료를 15만원 가까이 되는 치료비용으로 늘어난 것은 아닌지 찜찜할 뿐이다. 
 
어린이치과로 가야 할지 일반치과로 가야 할지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 다른 것 같다. 아이가 괜찮아하면 그게 정답인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