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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는 약

천식,의사선생님께 증상을 이야기 하는 방법

by monday100 2022. 12. 1.

만성기침과 호흡의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기침, 호흡곤란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3개월 만에 천식 진단을 받고도 3년 넘게 내가 천식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다가 결국 중증 천식이 되어버린 나는 천식 진단을 받고도 이후 수많은 병원을 다니며, 내가 진짜 천식인지, 확인하러 다니고, 이약 저 약 많이도 먹었다.오늘은 내가 천식 증상으로 갔던 병원 중 내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천식 진단을 정확히 받고, 나에게 효과가 좋은 약을 찾았다면 그 이후에는 내과든 이비인후과든 상관없이 얼마든지 가까운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의사 선생님께 "나는 천식 진단을 받았고 현재 이런 약을 먹고 있으니 똑같은 약 처방이 가능한가요?"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나에게 맞는 천식 치료 방법을 찾기 전의 시행착오이다. 당시에 천식 관련해서 검색을 좀 더 해보고 공부도 해보고, 병에 대해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도 안 하고 왜 그렇게 병원들을 뒤집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 가는데, 그때의 나는 그냥 모든지 부딪혀서 해결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만 믿고, 남의 이야기엔 도통 귀 안 기울이는 고집불통이었다. 

이비인후과에서 하도 똑같은 약을 계속 주길래 한 번은 내과에 간 적이 있는데, 천식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천식 진단을 내과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였다. 

"기침이 계속 나고 숨을 쉴 때 편하지 않고 기침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랬더니 아래와 같이 처방해 주었다. 이 내과의 경우는 내시경으로 코를 확인하지도 않았고, 숨소리 체크도 안했고, 진단명도 주지 않았다. 증상만 듣고 처방해 주신 약이다. 기침을 한다고 해서 기침 김기 약을 2종류 넣어줬고, 잠을 못 잔다고 하니 비염이 심해서 그렇다고 판단했는지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증상 자체는 감기 증상이니 상기도 감염에 관련된 항생제를 처방해 준 듯하다. 

이후에 다른 내과에도 가 본적이 있는데 청진기로 숨소리체크를 하고 천명음이 들리는데, 천식이 의심된다고 이야기해 주신적도 있는걸 보면 천식 진단은 정확히 눈으로 보여지는 결과물이 있는게 아니고 증상과 여러가지를 조합해야해서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질환은 아닌것 같다. 

  • 내과 처방전 : 레보딥정,엘로틴캡슐,동구세파클러수화물캡슐,베리온정,알비무스정,나자티브나잘스프레이

  • 레보딥정 : 레보드로프로피진 60mg으로 말초의 기침반사를 억제해서 기관지염 환자의 기침을 완화해주는 약이다. 
  • 엘로틴캡슐 : 에르도스테인 300mg으로 끈끈한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을 쉽게 하는 작용으로 급, 만성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 동구세파클러수화물캡슐 : 세파클러 250mg는 2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로 중이염, 폐렴, 편도염, 기관지염, 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모낭염, 연조직염 등등의 세균에 의한 각종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 베리온정 : 베포타스틴살리실산염 9.64mg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두드러기, 소양증 등에 사용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다.
  • 알비무스정 :라니티딘염산염 84mg, 비스무트시트르산염칼륨 100mg, 수크랄페이트수화물 300mg 성분을 배합된 위 점막 보호제와의 복합제이다.

그런데 알비무스정 성분 중 라니티딘은 2019년 9월 발암 우려물질이 검출되어 판매 중지된 성분이다. 내가 이 약을 처방받은 때가 2019년 6월이었고 아래 기사에 보면 2019년 9월에 판매 중지 처분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 제재 없이 처방되는 약이었던 것이다. 굳이 안 먹어도 될 발암물질을 나도 모르게 먹게 되기도 하니 약이 병을 더 키운다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 이런 위산분비 억제제는 항생제 처방 때문에 같이 해주기도 하고, 기침이 잦고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기관지 천식이나 후두염 등 위산이나 위액이 성대나 기관지를 자극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서 상기도 감염 시에도 처방해 주는 것 같다.

  • 나자티브나잘스프레이 : 모메타손푸로에이트 0.5mg/mL으로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다.

나는 위의 약을 3일분 처방해 준 것을 모두 복용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 그 뒤로 또 다른 병원을 갔다. 하지만 저 약 모두 이비인후과에서도 비슷하게 처방해 준다. 휴.. 당시에는 나름 절박해서 이성이 마비된 듯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다.

천식이라고 진단을 받았다면, 천식에 대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세계 천식치료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스테로이드 흡입기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같은 증상이라서 어차피 다 비슷한 약이긴 하지만, 내과에서 처방해 준 약은 약간 다른 방향으로 처방이 되므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다.

감기와 천식의 차이를 미리 알아 두어야 하고,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천식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는 호흡기내과 혹은 알레르기내과 혹은 규모가 큰 이비인후과로 가서 관련 검사와 결과를 받고 천식이라고 진단이 나온다면, 의사 선생님이 제안해 주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믿고 시작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치료가 정확한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는 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고 알아보려고 노력하면 기준이 생기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이 조금 이나마 생긴다. 

천식,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천식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는, 그전에 과거 이력을 모두 이야기해야 하고 정확한 진료과에 가서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천식 진단을 받은 후라면, 처음 처방해 준 약이든 스테로이드 흡입기든 치료를 시작하고,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과 현재 증상을 모두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의사 선생님과 소통하려면 내가 먹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은 먹으면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부작용은 어떤지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하고, 내 상태도 세심하게 들여다 보아야 한다. 

천식에 대해 어느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지금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비인후과 선생님께서는 내가 방문하면 천식 때문에 정기 방문을 하므로 숨소리 먼저 체크하시고, 기침도 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매일 빠짐없이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했는지 혹은 아침에만 했는지 저녁에만 했는지 혹은 괜찮은 것 같아서 며칠 안 했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이 괜찮은 것 같으면 심비코트의 경우는 간헐적으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하시기도 하고, 내가 목이 아프거나, 축농증 등의 다른 증상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꼭 사용하라고 하신다. 아마도 다른 데가 약하고 기능을 잘 못하고 있는 몸 상태이니 천식 증상도 다시 악화될 수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전에는 내가 약에 대한 이해가 없고, 실제로 약을 빠짐없이 복용하지도 않다 보니 의사 선생님께 길게 이야기하지도 않았었는데, 옛날에도 늘 처방받던 같은 약이라도 지금은 약을 먹고 효과가 있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궁금하면 찾아보고 공부하고 이해가 되니, 의사 선생님께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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