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레르기

천식진단 후 흡입기 처방 받았다면?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알아보기

by monday100 2022. 8. 31.

시작이 두려운 스테로이드 흡입기

천식환자가 매일 쓰게 되는 흡입기는 천식 진단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줄 때 처음 접하게 된다. 흡입기의 정체가 스테로이드이기도 하고 기기 모양도 참 어렵게 생겨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의사 선생님이 사용방법을 설명해 주시기는 하는데, 볼 때는 쉬워보이는데 집에 와서 혼자 해보면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구분이 잘 안 간다.  흡입기 사용하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져서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려고 공부해 보기 시작했는데, 종류도 정말 많고, 이름들도 참 어렵다. 흡입기 종류가 많다고 해서 환자가 스스로 흡입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일반적으로는 처음 처방 받은 흡입기가 효과가 좋다면 계속 그걸로 쓰게 되지 않나 싶다.

나도 딱히 다른 제품을 써봐야겠다고 고민한 적도 없고, 아침저녁으로 매일 2번씩 사용하기가 번거롭고 가끔은 까먹고 안 할 때도 있고 하니 더 나은 방식의 새로운 제품이 나온 게 있나? 혹은 새로 나온 천식 치료법이 있나? 궁금해서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는 대로 쓰면 되니까 공부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지만 나는 아래 같은 경험 때문에 흡입기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이사를 가서 어쩔 수 없이 새로 방문하게 된 병원에서 전에 쓰던 흡입기 이름이 뭐였냐고 물어보시는데 초기에는 이름을 외우질 못해 "심비코트... 뭐였는데, 기억이 잘 안 나요." 했다가 심비코트 라피헬러 받아야 하는데 심비코트 터부헬러로 처방받은 적도 있다.

박스는 똑같이 생겼지만, 라피헬러랑 터부헬러는 사용방식이 아예 다른 제품이다. 처음 처방받은 라피헬러도 겨우 적응했는데 터부헬러는 더 복잡하게 느껴져서 받아놓고 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가 라피헬러로 다시 또 처방받으러 가기도 했다. 

또 이런 적도 있다. 근처 이비인후과가 새로 생겨서 원래 쓰던 '심비코트라피헬러'의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걸 썼으니 그대로 처방해 달라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벤토린'이라는 흡입기는 써봤냐면서 스테로이드제제가 아니니 이게 더 낫다며 처방해 주시길래 오, 스테로이드가 아닌 것도 있었구나 - 다행스러워하면서, 증상이 있을 때만 벤토린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증상이 오히려 점점 악화되어 다른 이비인후과로 가서 다시 심비코트라피헬러를 다시 받았고 나중에 알아보니 벤토린은 지속시간이 4시간 이내여서 운동 전에 예방차원으로 추가로 쓰는 것은 괜찮지만,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제가 아니고 기관지 확장 기능만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4시간이 지난 후 비슷한 환경에 있다면 다시 증상이 시작되므로, 나 같은 경증 이상의 천식환자는 반드시 스테로이드 치료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학계에서 단계별 치료법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나는 아예 기본지식이 없으니,뭐가 정답인지 모르고, 의사 선생님마다 말도 다 틀리다 보니 나만의 기준도 없었다.

1990년 이전에는 주로 벤토린 같은 증상완화제 밖에 없었으나 1990년 이후 부터는 스테로이드흡입기가 나오면서 질병조절제 중심으로 천식치료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천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여태까지의 임상데이터를 근거한 치료에 대한 권장사항도 엄연히 존재하니 천식환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천식의 작용기전이나 최근 치료방법 등은 알아두어야 내 질병을 관리해줄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천식치료에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나는 처음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처방 받고도 1년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었는데 1년 내내 기침을 달고 살았고, 병원도 다니면서 항생제, 진해거담제, 스테로이드제 등등 먹는 약도 계속 먹었지만 딱 약 먹는 기간만 증상이 괜찮고 다 먹으면 어김없이 증상이 다시 시작되곤 했다. 이렇게 스테로이드 흡입기에 대한 불신 때문에 초창기에 방치된 기간이 있어서 경증에서 좀 더 심각한 단계로 발전했던 것 같다.

알레르기 비염 외 여러 가지 증상으로 약을 오래 복용하여 2차 합병증을 겪으면서 양약이 아닌 민간요법,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한약 등등 누구보다 자연적으로 고쳐보고 싶은 사람 중의 하나였고, 제발 그런 방법이 존재하기를 희망했지만, 흡입기를 사용할 때와 안 할 때의 삶의 질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지금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일 아침저녁 일상 루틴으로 적용하고 있고 현재 나에게는 흡입기가 오늘 하루를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되었다.

천식의 대표증상인 기침, 천명음,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은 찬 공기 혹은 미세먼지 혹은 집먼지진드기 등에 노출되어 몸에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 내부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숨을 쉬는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스테로이드제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먹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부위에만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로 처방되는 것이며, 기관지 확장제는 보조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천식환자 치료의 권장사항이라고 한다. 

또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할 때 지속적으로! 규칙적으로! 매일! 사용하라고 하는 이유는 염증이 생겼다 줄었다를 계속 반복하면, 숨쉬는 통로가 손상이 조금씩 진행되다가 결국 크기 자체가 변형이 되어버리면 다시 회복이 되지 않고, 결국은 폐질환으로 발전되기 떄문에 매일매일 이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 염증 상태가 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천식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흡입기 종류와 용어설명

#ICS,#LABA,#SABA,#ICS/LABA,#SAMA,#LAMA,#MDI,#DPI,#SMI

천식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흡입기는 용어도 어렵고 종류도 여러가지이지만 한번 알아두면 기사를 보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니 천식 환자라면 용어는 공부해 두어야 겠다.초기 천식치료에는 아래 2가지로 처방을 받게 된다.

1.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의 질병조절제이다.
  • ICS 란: Inhaled CorticoSteroid의 약자로 스테로이드를 들이마신다는 뜻으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줄여서 ICS라 부르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로 천식 증상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폐 기능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아 치료제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중단하면 다시 천식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완치의 개념이 아니다.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규칙적으로 매일 사용하고,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줄 수 있는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검사도 하고 의사 선생님께 상태를 계속 체크받는 게 중요하다.
  • ICS종류 : 부데소니드, 시클레소니드, 플루티카손,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 

2. 기관지 확장제

  • 기관지의 확장을 도와주는 증상완화제이다.
  • 기관지에 존재하는 교감신경의 베타 2 수용체를 자극하여 교감신경 흥분작용에 의해 기관지가 확장되는 기전이다.
LABA : Long-Acting β2-Agonist의 약자로 지속성 베타 2항 진제라는 뜻으로 줄여서 LABA라고 부르며 한 번만 투여해도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기도 확장 효과가 유지되며 반복 사용해도 기도과민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한다. 
▶ LABA 종류 :  포르모테롤, 인다카테롤, 올로다테롤,살미테롤, 빌란테롤
SABA : Short-Acting β2-Agonist의 약자로 속효성 베타 2항 진제라는 뜻으로 줄여서 SABA라 부르며 치료효과가 5분 이내로 나타나지만, 약효지속시간이 4-6시간 이내이다.  2019년 세계 천식 기구(GINA)는 SABA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기도과민성을 증가시키고 천식발작의 빈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천식을 오히려 악화를 증가시키는 데이터가 보고되어, 보조적으로만 사용하라고 가이드하고 있다.
▶ SABA종류 : 살부타몰

 

3. 스테로이드제+기관지 확장제 복합제제

  • 위의 2가지 단일제로 조절이 잘 안 되면 이 2가지를 혼합해서 한 번에 쓸 수 있게 만든 복합제 흡입기를 처방해 준다.
  • ICS/LABA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인 ICS와 지속성 베타2 항진제인 LABA가 혼합된 복합제를 ICS/LABA라 부르며 질병 조절제의 역할을 하면서 증상완화제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업그레이드된 약물로서 천식 악화의 발생을 줄이면서 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더 좋아지고 하나의 흡입기로 2가지 기능을 하니 사용이 간편해졌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1주일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며 지속적으로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ICS/LABA 종류 :    
ICS/LABA 제품명 분사방식
부데소니드/포르모테롤 심비코트 터부헬러,라피헬러
부데소니드/살미테롤 제피로스 흡입용캡슐
베클로메타손/살미테롤 포스터 HFA,넥스트할러
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포르모테롤 풀루티폼 흡입체
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살미테롤 세레타이드디스커스 에보할러
플루티카손플로메이트/빌란테롤 렐바 엘립타

 

4. 항콜린제

  • 항콜린제는 4단계 이상의 중증 천식 혹은 COPD 환자의 치료에 쓰는 약물이다.
  • 부교감신경의 무스카린성 수용체를 차단하여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기관지를 확장하는 기전으로 작용이 나타나는 속도에 따라 SAMA와 LAMA로 나뉜다.
SAMA :Short-Acting Muscarinic Antagonist의 약자로 속효성 항콜린제라는 뜻으로 줄여서 SAMA라 부른다.
▶SAMA 종류 : 이프라트로피움
LAMA :Long-Acting Muscarinic Antagonist의 약자로 지속성 항콜린제라는 뜻으로 줄여서 LAMA라 부른다.
▶LAMA 종류 : 티오트로피움, 아클리니디움, 유메클리디니움

 

스테로이드 흡입기 분사 방식에 따른 분류 용어

흡입기는 분사방식에 따라 환자가 흡입하는 방법이 다른데, 대표적으로 아래 3가지로 나뉜다.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본인한테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MDI가 편한데, 어떤 사람은 DPI가 편하다고도 하고 개인차가 있다.

  • MDI : Metered Dose Inhaler의 약자로 정량 분사 흡입기이며 줄여서 MDI라 부르고 흡입기 안에 추진제를 통해 약물을 일정량씩 분사시키는 에어로솔 제품이다. 제품명 뒤에 라피헬러, 에보할러라는 이름이 붙는다.
  • DPI : Dry Powder Inhaler의 약자로 건조분말 흡입기이며 DPI라 부르며 캡슐이나 포낭 등에 미세한 분말형태로 들어 있는 약물이 터지면서 흡입하게 되는 제품으로 터부헬러, 디스커스, 엘립타라는 이름이 붙는다.
  • SMI : Soft Mist Inhaler의 약자로 연무식 흡입기이며 흔히 Nebulizer(네뷸라이저)라고 부른다. 전기모터가 미세한 액체 성분의 약물을 수증기 형태로 분사시켜 코나 입에 마우스피스나 마스크를 통해 기관지로 약을 전달해 주는 방식의 의료기기이다. 스테로이드 흡입기는 직접 숨을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스테로이드 가루가 폐에 도달해야 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흡입기를 뿌리면서 동시에 들이마시는 과정을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네뷸라이저라는 의료기기에 스테로이드제제를 넣어 가습기처럼 숨 쉬듯이 사용하여 약제가 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흡입기를 쓰기 시작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천식질환에 쓰는 흡입기를 잘 쓰고 있다가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매일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끊고 싶어 찾아간 코숨한의원에서 천식도 있다고 했더니 생비수 라는 발효액을 처방해 주면서 샤오미 휴대용 네뷸라이저를 같이 구매하게 되었다.

생비수를 네블라이저에 넣고 1년 정도 하루 3번 사용하면 폐가 좋아진다며 꾸준히 써보라고 했다. 생비수는 냄새는 좀 안 좋지만 숨쉬기가 편안해지는 효과가 느껴졌다. 그런데 문제는 생비수가 너무 비싼 거다. 대체 무슨 재료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비싼가 싶어 "이게 무슨 재료로 만들어진 건가요?"물었더니 천식에 좋은 발효액이라고만 말씀해 주시고, 성분도 알려주지도 않고 생비수 제품 어디에도 제조사, 성분 등의 정보가 없고 믿을만한 공식적인 자료가 없다 보니 차마 계속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함소아 한의원 같은 경우, 한약의 성분은 모두 공개하고 홈페이지 등에 표시해 주는데, 성분도 안알려주는 한약은 믿고 싶어도 믿을 수가 없다. 

나의 더 큰 실수는 스테로이드 흡입기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기 때문에 생비수를 네뷸라이저로 사용할 때 증상이 좀 나아지면 흡입기를 아예 하지 않았고, 또 호흡곤란 증상이 오면 흡입기를 사용하고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공부해보니 의사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것이 처방받은 흡입기가 SABA(기관지확장제인 벤토린 등)가 아닌, ICS(스테로이드흡입제인 풀미코트 등) 혹은 ICS/LABA(스테로이드흡입제+기관지확장제복합제제인 심비코트 등)라면 꾸준히 매일 사용하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