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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는 약

코로나로 미각후각상실 6개월만에 회복후기, 치료는 어디서?

by monday100 2022. 6. 24.

코로나19로 인한 미각 후각 상실

 

작년 코로나 델타 변이에 걸리고 천식이라 기저질환자로 분류되어 병원에 입원해서 주사 맞고 나았다. 그런데 미각, 후각이 싹 사라졌다.

 

처음에는 후각훈련을 하면 돌아온다는 기사나 후기가 많길래 식초 냄새를 코에다 대고 맡고, 레몬을 직접 혀에 대고 먹고, 겨자,까나리액젓 등등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는데, 조금 냄새가 날 듯하다가 다시 없어지고, 또 어떤 날은 괜찮은 듯하다가 다음날 다시 아무 냄새도 안나 고를  반복하다가 6개월이 지났다.

 

어느 날 알레르기 비염이 터져서 한참을 재채기에 콧물이 줄줄 나더니 조금씩 나던 냄새도 맛도 무미무취다.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 먹는 낙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미각, 후각이 사라지니 즐거움도 사라졌다. 뭘 먹어도 상상했던 그 맛이 안 나서 실망, 식당을 가도,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해도 요리할 때 간을 못 맞추니 가족들도 내가 한 음식을 먹는 게 힘들어 보이기도 했고 그동안의 내가 우울하다고 했던 감정은 이런 급의 우울이 아니었다. 진짜 우울증은 이렇게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데서 오는구나 싶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각후각상실에는 이비인후과로 방문

 

어느 날 이비인후과에 천식 흡입기를 처방받으러 갔다가 "코로나 때문에 미각 후각 상실했는데 고칠 수 있을까요?" 지나가는 말로 물어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미각 후각 상실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와! 진짜요? 그런 검사가 있어요?? 

 

미각, 후각 검사+ 코 CT를 찍었다. 전부 다 합쳐서 비용은 5만 원 들었다. 미각검사는 짠맛,단맛,신맛,쓴맛 등을 스포이드로 혀에 떨어뜨려 맛보게 하고 후각 검사는 바나나, 초콜릿, 석유냄새, 커피 냄새 등등 몇 가지 냄새를 맡아보게 하는 게 전부다. 

 

코 CT를 찍은 결과가 의외였다. 미각, 후각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미각, 후각은 다 살아있고 심지어 거의 정상에 가깝고.. 부비동에 염증이 가득 차 있는 축농증이라서 냄새를 못 맡고 있는 거라고 부비동염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사진결과지에 보니 코 안에 공간이 뭔가로 꽉 차 있는 게 보였다. 

 

  • 축농증 처방전 : 클라로드정250mg,슈다페드정,소론도정,레바트정,엘부날캡슐

 

미각 후각 회복 후기, 도움 되는 에센셜 오일

 

약은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등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할 수 있는 모든 약을 다 받은 듯하다. 평소 이비인후과 약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크게 가지고 있었지만, 일단 다 제쳐두고 미각 후각을 다시 되찾고 싶은 의지가 커서 모든 약을 1회도 빼놓지 않고 6주간 복용했다.

그리고 중간에 코 CT를 다시 찍었다. 4주 차쯤 코 안의 비어 있는 공간에 농이 아주 조금 남아 있고 거의 다 빠진 상태였고 진짜로 냄새가 시작했다. 전부 다 회복되지 않았지만 아예 사라져 버렸던 냄새와 맛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나한테는 더 의미 있는 결과는 드디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어 이비인후과 약을 먹는 6주 내내 코 숨 한의원에서 구매해놓고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방치되어있던 코숨 테이프를 붙이고 통잠을 자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기 때부터 합치면 그동안 가본 이비인후과만 100군데도 넘을 것이다. 코 안이 부은 정도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는 코 CT를 찍어주는 데도 없거니와 지금 치료 받은 이 이비인후과 조차도 내가 최근에 계속 약을 처방받으러 다녔던 곳인데도 전에는 코CT를 먼저 찍어주거나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이 미각 후각 상실이 맞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사진을 보면서 정확하게 설명해주니 나도 확실하게 인지가 되어 치료 전개 방식이 다르다고 느껴졌고, 믿고 약을 끝까지 먹어보았다.

또 약 먹던 중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샌달우드 에센셜 오일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바로 구매해서 시도해 보았는데, 나는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사를 찾아봤는데, 샌달우드 관련된 기사가 지금은 찾아볼 수 없고, 구글 검색에 다 누락된 거 보니 뭔가 과학적 결과는 아니었나 보다.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미각 후각 상실로 어려움이 있는 분이라 생각된다.

혹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려 하신다면, 코 CT를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규모가 좀 있는 병원에 가보시길 추천드리고 비용은 발생하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한다.

 

담배냄새, 쓰레기 타는 냄새, 이상한 커피 냄새는 왜?

 

가끔 담배냄새, 뭐가 타는 듯한 특이한 냄새, 하수구 냄새도 난다. 이는 후각이 회복되는 과정인데, 뇌가 실제 냄새를 못 맡게 되면서 가짜 냄새를 만들게 해서 스스로 뇌를 자극하는 착후현상이라고 한다. 

아직도 콜라맛도 이상한 맛이 나고 커피 냄새도 맛도 다 이상하게 난다.  커피 냄새에서 쓰레기가 타는 냄새 같이 나는 경우 등 모두 후각 회복과정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는 물질 때문이라고 하니 다행이고 나중에 사라진다고 하니까 믿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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