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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는 약

칼에 손이 베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안전한 응급처치 방법

by monday100 2022. 6. 16.

김장하다 손을 베다.

 

김장철에 엄마랑 김장하면서 갓이랑 쪽파 등을 썰다가 엄지손톱 및 손가락이 좌악 베어 갈라졌다. 태어나서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걸 처음 봤다. 엄마는 본인도 자주 벤다면서 마데카솔 분말을 뿌리면 괜찮다며 마데카솔 분말을 뿌려줘서 붕대로 감고 비닐장갑을 끼고 나머지 김장을 다하고 주말이라 병원에는 가지 못했다. 

 

사실 당시에 피를 그렇게 많이 본게 처음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살짝 어지러움도 느껴지고 호흡도 빨라져서 계속 멍 때리며 앉아 있었다. 조금 지나니까 괜찮아졌고, 시간이 지나니 피도 지혈이 된 것 같아서 알아서 살이 붙겠지 싶었다.

 

월요일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소염제라도 처방 받을 까 하고 동네 내과에 들렀는데, 의사 선생님이 왜 바로 응급실에 안 갔냐고 그러다 사망하기도 해요! 라고 하시며 살만 벤 게 아니라 손톱 사이로 살이 깊게 패어 들어갔기 때문에 아무리 잘 소독을 해도 세균에 감염되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소독을 다시 해주시고 파상풍 주사랑 항생제, 소염제를 처방받았다. 

  • 칼에 손가락 베었을 때 처방약 : 바난정, 유한폰탈정500mg

  • 바난정 : 세프포독심프록세틸 100mg으로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에 사용하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니 식사 후 복용하도록 한다.
  • 유한폰탈정 500mg : 메페남산 500mg이 주성분이며 외상 후 염증에 사용하는 소염진통제이다.

약 알아보다가 우연히 뉴스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소염진통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2006년부터 제기되었으며, 당시 심혈관계 이상 반응과 위장관계 출혈 위험성이 제기된 소염진통제 76개 제제, 1천896 품목에 대한 부작용을 경고, 허가사항을 변경하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적이 있었고, 유한폰탈정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지막 메페남산 제제로 알려졌는데 유한양행이 해당 품목의 허가를 자진 취하했고, 불순물 우려로 2022년 2월에 식약처에서 아예 회수 조치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힝, 효과 좋은 소염제도 많다던데 생산회사가 자진 회수하고 식약처에서 회수 조치하고 판매 중단한 약을 처방해 주다니.. 회수조치하기 전에 처방받은 거긴 했지만 - 

 

파상풍이란

칼에 손가락을 베었을 때 의사 선생님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한 것은 이 파상풍 때문이었다. 나도 녹슨 못이나 철제류를 만지다가 상처가 나는 것이 매우 위험한 거라고 알고 있어서 아이한테 놀이터에 가면 놀이기구에 녹슨 부분이 있거나 하면 절대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주긴 하지만, 따로 공부하기 전에는 파상풍이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지는 몰랐다. 

 

파상풍 증상은 상처가 발생한 후 대게 5일-10일째 시작되며 최대 50일 후에도 시작될 수도 있다고 한다. 파상풍에 걸리면 근육이 비자발적으로 수축하고 경직되기 시작하며 턱과 인후에서 시작되면서 목, 어깨, 얼굴 및 복부와 전신으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호흡을 방해하여 심각한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며 등 근육이 수축되면 목, 다리가 굽고 괄약근이 수축하면 변비 및 배뇨의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또 통풍 등 고통스러운 근육 수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파상풍 감염자는 호흡곤란 때문에 50%는 사망한다고 한다. 

파상풍은 치료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10년 간격으로 파상풍 백신을 맞아야 하고 우리나라는 아기들은 기초접종에 포함되어 예방접종을 하고 있고, 만 12세 때 마지막으로 하고 나서 10년 후부터는 10년 간격으로 개인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건 누가 알려주지? 파상풍 주사를 10년 주기로 맞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상처가 났을 때 즉시 깨끗하게 소독하면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다. 칼에 손가락을 베였을 때의 응급처치 방법과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겠다. 의사 선생님이 사망까지 거론하며 얘기하셔서 놀란 마음에 공부해보니 김장하던 날 나도 엄마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골라서 했다. 칼에 손 베였을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니까 상처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고 수건으로 지혈 하느라 바빴고, 엄마는 바로 분말 마데카솔을 뿌려주고 비닐로 봉하고 했는데 이게 정말 매우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칼에 손가락을 베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손가락 베인 부분을 입에 넣는다.

나도 손에서 피가 처음 솟구쳤을 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이 행동이 입 속 세균이 상처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 중 하나이다.

  • 응급처치로 분말형 지혈제를 뿌린다.

엄마도 손가락이 베일 때마다 늘 그렇게 했다고 나에게 해준 방법이다. 상처가 났을 때 분말형 지혈제를 뿌려 베인 상처에 가루가 끼이게 되면 나중에 살이 잘 붙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아주 작은 상처에는 분말형 지혈제도 괜찮을 수 있지만, 봉합이 필요한 큰 상처에는 분말형 지혈 제등을 뿌리지 않고 깨끗한 수건 등으로 지혈하며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 소독약을 바른다.

소독약으로 함부로 소독하는 것도 위험하고, 빨간약처럼 색이 있는 소독약은 피부의 착색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칼에 손이 크게 베였다면, 제일 안전한 응급처치 방법은?

흐르는 물에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주변을 눌러 지혈하고 병원에 바로 가야 한다. 이때 혹시 몸에 힘이 풀리고, 쇼크 증상이 나타나면 자리에 앉아 물을 마셔 몸을 진정시키고,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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