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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코막힘 때문에 잘 수 없다면? 항히스타민제가 잘 안듣는다면?

by monday100 2022. 12. 8.

자려고 누우면 코가 꽉 막혀, 코로 숨을 쉴 수가 없는 증상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이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코막힘이다. 이때 약국에 가도 이비인후과에 가도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 주고, 증상은 괜찮아진다.

내가 겪은 알레르기비염 증상 중 제일 힘든 증상이 코막힘이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자려도 눕기만 하면 코가 확 부어오르면 꽉 막히고 코로 전혀 숨을 쉴 수 없다. 당연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몇 시간을 뒤척이다 지쳐서 잠이 드니 아침에 일어나면 더 피곤하고, 매일 피곤하다.

어느 날 TV를 보다가 가수 이상민 씨가 밤에 잘 때 마스크를 쓰고 자는 걸 보고, 따라 해 보았다. 문제는 잠이 들면 무의식 중에 벗어버리니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우연히 알게 된 코 숨 한의원도 가보았지만, 코막힘은 해결되지 않았다.

 

류코트리엔 조절제, 오논캡슐 알아보기

아래 처방전은 천식진단을 받기 전, 하루 종일 기침하고, 목 뒤로 가래가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에서 받은 처방전이다. 이번 포스팅은 아래 처방전 리스트 중 류코트리엔 조절제인 오논 캡슐에 대해 공부해 보다가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코막힘 증상에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처방전 : 엠솔론정,라비스큐어정,이부프로펜정,슈다페드정,오논캡슐,페니라민정

  • 오논 캡슐 : 프란루카스트수화물 112.5mg 성분으로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에 처방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다. 기침과 기도 염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여 천식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코막힘을 개선하는 작용으로 알레르기 비염에도 승인된 약물이다. 스테로이드로 천식 증상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추가하기도 하고, 나처럼 항히스타민제로는 코막힘이 해결이 안 되는 환자의 경우에도 이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동일한 성분으로 씨투스 건조시럽이 있다. 

프란루카스트는 일본 오논 약품이 개발한 약물로 1998년 동아제약이 도입했고, 또 다른 비슷한 류코트리엔 조절제로 몬테루카스트나트륨이 있다. 몬테루카스트나트륨은 미국 FDA로부터 부작용 경고 최고 단계를 받은 유명한 약인 싱귤레어의 성분이다. 프란루카스트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기재되어 있지만, 몬테루카스트나트륨만큼 내용이 길지는 않은데, 이는 프란루카스트가 부작용이 없다기보다는 일본 약품이라 FDA 허가를 받지 않아서 미국에서 모니터링이 불가할 뿐 의료진의 의견은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같은 작용기전이라 비슷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꼭 필요한 경우

 

미국 FDA에서는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대체 용법으로 항히스타민제, 흡입용 스테로이드, 면역요법을 제안했고 1차로 이 방법으로 해결이 안되면 그다음에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권하고 있다.류코트리엔은 원래는 병원균이나 이물질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지만, 과다분비되면 문제를 일으키는데 알레르기 비염 증상 중 코막힘 증상은 류코트리엔 C4(=LTC4) 물질이 많이 만들어지면 염증세포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면서 염증반응 때문에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고 기관지가 좁아지는 현상 때문이고, 재채기와 코가 가려운 증상은 히스타민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증상에도 대입해 보니, 어렸을 때 봄에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갑자기 터지는 비염 증상인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간질 하는 경우에는 약국에서 파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대체로 가라앉았던 것 같다. 최근에는 그런 증상 보다도 밤에 코가 꽉 막혀 코로 숨을 쉴 수가 없는 경우 때문에 더 괴로운 날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항히스타민제만 복용하는 것보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함께 복용하면 증상이 확실히 개선되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는 이비인후과에 가더라도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달라고 부탁드린다.

알레르기 비염의 단계 중 간헐적으로 나타는 콧물은 초기 알레르기비염 증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코막힘 증상은 후기의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단계 즉 중증 알레르기비염 환자로 분류된다고 한다.

코막힘이 더 심각한 증상인 이유는 코막힘으로 전신에 공기 흐름이 나빠지면 코 안에서 온, 습도 조절 및 여러 가지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입으로 숨 쉬는 결과로 인해 기관지가 상하면서 결국 천식이 되거나 천식을 더 나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단,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장기적으로,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면, 부작용에 우울증, 자살경향 및 공격적 행동 등의 정신적 증상이 보고 되어 있는 약물이므로 자신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나도 벌써 류코트리엔조절제를 먹은지 3년째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단 한 번도 , 그 누구도 나의 정신상태에 대해 물어주거나 주의를 기울여 주는 의사나 의료진은 없었으므로, 스스로 챙기는 수밖에 없다. 내가 의사선생님께 간간히 이걸 이렇게 오래 계속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데, 어떤 의사선생님은 증상이 있을때만 복용하라고 하고, 어떤 의사선생님은 괜찮다고도 한다.

확실한 건 연속해서 매일 먹으면 좋지 않은 건 느꼈다. 일이 있어서 알레르기 증상을 미리 숨기려고 몇 달을 계속 먹은 적이 있는데, 매일 먹다가 약을 중단하니 다시 코막힘이 심해지거나 가려움등의 증상이 생겨서 며칠을 고생했다. 부비동염 치료하고 나서 코가 매우 괜찮아진 상태가 되니, 매일 먹을 필요가 없어져 다시 알레르기가 터질 때만 먹는데, 가끔 증상이 있을 때만 먹는건 또 크게 나쁜 증상은 없었다.

 

알레르기 비염 중증 혹은 천식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세계적인 기관인 알레르기 비염치료 국제 가이드라인 ARIA 혹은 천식치료 국제 가이드라인 GINA를 참고하면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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