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물 세안이 좋다는데?!!
어느 날 엄마가 팥이 몸에 좋다며 굳이 사 오셔서 냉장고에 넣어주셨다. 너무 감사하긴 한데, 나는 어릴 때부터 팥 빵을 먹으면 이상하게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하게 느껴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빵이지만, 팥빵만은 절대 내 돈 주고 사 먹지 않을 만큼 팥을 멀리하고 살기에 이 팥을 빨리 소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팥을 불리기 시작했다.
팥을 불리면서 맛있게 뭐 해 먹을 게 없을까 검색하다보니 '팥물 세안'이 좋다는 기사를 먼저 보게 되었다. 팥이 예로부터 좋은 효능이 많아서 조선시대 때는 팥, 녹두 등으로 비누를 만들어 썼다며, 팥이 모공 속 각질, 피지 등 을 깨끗하게 세정해주고 피부를 환하게 해주는 효능을 모티브로 한 팥 추출물로 만든 클렌징 워터도 팔고 있길래, 팥 우린 물로 즐겁게 세수를 하고 우린 팥물로 곡물가루랑 섞어서 팩까지 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피부가 뒤집어져 있었다.
원래 피부가 예민해서 화장품도 아무거도 못 쓰는 민감피부라 트러블이 나지 않는 늘 쓰던 화장품만 쓰고, 팩도 함부로 하지 않으면서 - 팥물 세안은 왜 그렇게 즐겁게 한 거니 ㅠㅜ 얼굴 전체에 울긋불긋 벌레 물린 듯 두드러기가 난듯했다. 다시 찾아보니 1차로 끓인 팥물은 버려야 한다고 나와있는 것을 보니 첫 번째 삶은 물 혹은 우린 물은 버렸어야 하나? 내 피부가 팥이랑 안 맞나? 어쨌든 팥물 세안을 집에서 셀프로 하려면 첫 번째 우리거나 삶은 물은 버리고, 피부테스트도 하룻밤 정도 해보고 시도하시길 -
팥물 세안하고 뒤집어진 피부
원래는 피부가 뒤집어져도 아무것도 안하고 몇 일지 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3일이 지나도 피부가 진정이 되지 않고 점점 더 번지는 것이다. 결국 피부과에 가서 약을 먹고서야 나았다. 피부과 선생님이 기존 생활 루틴과 다른 행동을 하고 나서 이렇게 된 것은 피부가 뒤집어진 거라고 봐야 한다며, 5일 치 약을 처방해 주셨다. 먹고 발라야 하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로 뒤집어진 피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탈출해서 다행이지만 안 그래도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때문에 자주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또 먹어야 해서 속상했다.
- 뒤집어진 피부 처방약 : 엠피디엘정,바이독시정,가리온정,신풍겐타마이신황산염크림,제이알히드로코르티손연고
- 엠피디엘정 : 메틸프레드니솔론 4mg으로 화학적인 염증 매개물질을 억제하여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고 림프계의 활성과 용량을 감소시켜 면역억제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제다.
- 바이독시정 : 독시사이클린수화물 100mg으로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이다. 미생물 감염에도 사용되고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균에 항염효과가 있어서 피부과에서 많이 처방한다고 한다.
- 가리온정 : 베포타스틴베실산염 10mg으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처방전이 필요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이다.
- 신풍겐타마이신황산염크림 : 겐타마이신황산염 1mg/g으로 세균으로 인한 감염증에 바르는 항생제 크림이다.
- 제이알 히드로코르티손 연고 : 히드로코르티손 10mg/g으로 class 5의 중간 정도의 등급을 가진 스테로이드 연고이다.
※ 피부과 약이지만, 모두 항생제 혹은 스테로이드제제이므로 바르는 연고라도 남게되면, 놔뒀다가 나중에 또 바르지말고 모두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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