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헬리코박터균 발견
나는 비염 때문에 코랑 호흡기 건강은 엉망이지만 그 와중에 그나마 건강한 곳이 위장이다. 먹는 걸 좋아해서 과식, 폭식도 많이 하지만, 체하거나 토하거나 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상한 걸 먹어도 두드러기로 증상이 나타나지 토하거나 설사한 적이 별로 없다.
그러던 내가 어느 날부터인가 속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계속 지속되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은 임신했을 때 빼고 처음이었다. 병원에 가봐야지 하면서도 천식이라 수면내시경을 할 수 없어서 계속 미루고 미뤘다. 건강검진 때마다 계속 멀쩡한 정신에 위 내시경을 해 왔는데, 이게 너무 고통이라 이제는 더 이상 못하겠다 싶어서 나는 위는 건강한 편이니까 위내시경 안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위가 불편하니까 어쩔 수 없이 천식환자도 수면내시경을 해주는 병원을 수소문해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역시나 검사결과는 위염, 역류성식도염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위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일단 제균치료를 시작해 보기로 했는데, 워낙 겁 나는 후기가 많아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제균약을 먹기 시작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과정 및 후기
검색을 해봐도 병원마다 치료방식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니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렇게 겁먹을 정도의 불쾌감은 아니니 그냥 시작하시면 되겠다. 약국에서 힘들거라고 겁을 주셔서 시작하기가 힘들었는데, 막상 해보면 또 할만한 정도이니, 빨리 시작하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쓴 맛과 약간의 설사증상이 있었는데 곧 적응되고 먹을만해진다.
1. 역류성 식도염 처방약 2주 복용
나는 일단 역류성 식도염을 먼저 치료해야 했다. 2주간 역류성 식도염 처방약을 먼저 먹고, 커피, 탄산음료를 중지하라는 조언도 함께 받았었다. 7일은 처방 받은 약을 먹었고, 이후로는 커피, 탄산, 무알콜맥주만 정말 끊었더니 위의 불편함이 사라져서 본격적인 헬리코박터균 제균처방을 받으러 갔다.
2. 헬리코박터 제균 1차 치료 처방약
여기서 제목에 1차가 있다는 것은 2차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OTL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1차 약 복용 후 제균치료에 실패했다. 헬리코박터균의 제균치료는 14일 동안 복용하는 항생제 외의 소화제, 정장제 등의 약을 함께 처방해 준다. 약값은 2만 원대 정도 한다.
- 대웅바이오클래리트로마이신정 : 클래리트로마이신은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 상기도, 하기도 감염증 즉 기관지 전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주 사용하는 항생제이기 때문에 내가 내성이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천식, 감기로 자주 복용하는 항생제였기 때문이다.
- 곰실린캡슐 : 아목시실린 수화물로 2세대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이 항생제도 편도염, 인후두염 등에 처방되는 항생제라 나한테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 네오베트정 20 : 라베프라졸나트륨으로 소화성 궤양용제이며 위궤양 식도역류질환에 처방되는 약이기도 하지만, 헬리코박터필로리 감염환자들에게 제균요법으로 같이 병용하도록 권장되는 약이다.
- 메디락디에스장용캡슐 : 바실루스서브틸리스균/엔테로코쿠스페슘균배양물 성분의 정장제로 유산균이다. 항생제로 장에 유익균도 다 죽으니까 유산균도 함께 처방해 준다.
3. 헬리코박터 제균 1차 치료 후 요소호기검사
헬리코박터 1차치료 항생제 외 약을 2주간 한 번도 빼지 않고 약을 다 복용하고 2달 후에 제균검사를 하러 방문하라고 병원에서 문자가 온다. 병원에 내원해서 요소호기검사라는 것을 하는데, 갈 때 4시간 물 포함해서 금식하고 가야 하고 알약을 하나 먹고 20분 있다가 테스트기를 부는 검사이다.
여기서 궁금한 게 왜 2달 후에 제균검사를 하는지 궁금한데, 항생제가 몸에서 다 빠져나가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답변을 받았다. 요소호기 검사비용은 1만 6천 원 정도였다.
검사결과는 실패이다. 표정관리가 안되어서 의사 선생님께 따지듯이 여쭤본건 같다. "왜요?!!!!? 한 번도 안 빼먹고 약 다 먹었는데요!!"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고, 2차 제균치료 약을 받아왔다. 바로 이해가 갔고 의사선생님께 죄송했다. 그렇게 따질 듯이 물어볼 일은 아닌데 - 나는 평소에 천식악화로 감기도 자주 걸리고 항생제랑 스테로이드를 자주 복용하니까
4. 헬리코박터 제균 2차 치료 처방약
2차 치료를 하면 90% 제균된다고 하니 다시 약을 받아왔다. 이번에 하루 4번 먹는 약이다. 1차 약은 버틸만했기 때문에 호기롭게 바로 시작했는데 복용 후 5일 차부터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설사를 너무 자주 하니까 못 견디겠어서 병원에 연락했는데, 절대 약을 중단하면 안 되고 병원에 와서 설사 관련 약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
- 테라싸이클린캡슐 : 테트라사이클린염산염으로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다. 특정질환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항생제로 식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라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라고 되어 있고 특히 취침 전 복용 시에도 주의하라고 되어 있다. 약의 주의사항에 보면 빛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하므로 외출할 때 긴옷과 자외선차단제 등으로 빛에 대한 노출을 줄이라고도 되어 있다.
- 데놀정 : 비스무트시트르산염칼륨으로 헬리코박터파일로리 박멸을 위한 항생제 복용시 점막을 복용해 주는 약물이다. 위의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가 식도손상을 일으킬 만큼 독하기 때문에 같이 처방되는 약으로 보인다.
- 후라시닐정 : 메트로니다졸로 항원충제 즉 기생충을 박멸하는 데 사용되는 약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 상피와 점액 사이 틈새에 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생충으로 번식한다고 하니 이 약을 처방해 주나 보다.
- 메디락디에스장용캡슐
- 네오베트정
12일 차에는 울렁거림, 메스꺼움, 설사, 식은땀과 어지러움이 생겼고, 13일 차에는 속이 계속 불편해서 밥을 먹지 못할 정도였다. 병원에 가볼까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전업주부라 어디 나가는 게 아니다 보니 그냥 버티자 싶었다. 취침 전 약 2번 빼먹어서 실패했나 찔려하고 있었는데, 그냥 나머지 약도 모두 먹어서 15일차까지 먹었다. 항생제라 내성 때문에 다 먹으라고 안내받았다.
5. 헬리코박터 제균 2차 치료 후 제균검사
2달 후 4시간 금식하고 병원에 방문했고, 요소호기검사를 했다.
결과는 성공! 의사 선생님이 더 기뻐해 주신 것 같다.
그런데 또 이 헬리코박터균은 또 생길 수 있다고 하면서 한 번 극복한다고 없어지는 병이 아니라 감기나 바이러스처럼 언제든지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 조심하라고 안내받았다. 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걸쳐 장장 5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끝낸 기분이다.
헬리코박터균 처방약 복용 시 주의사항
- 금주 : 제균약 복용 시 술을 먹으면 제균확률도 낮아지지만 독성간염이 생길 수 있어서 매우 강조하는 내용이다.
- 약의 중단 : 2가지의 항생제를 동시에 복용하므로 중간에 절대 중단해서는 안된다. 이것도 매우 강조하는 내용이다.
- 부작용체크 :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전에 반드시 먼저 고지해야 하고, 입에서 쓴 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이 쓴맛으로 인해 구역감이 들기도 하고, 약간의 설사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쓴맛, 구역감, 설사는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아주 드물게 혀가 까맣게 변하는 경우는 병원에 꼭 가야 하고,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약을 중단하면 혀가 까맣게 변하는 건 호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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