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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는 약

베트남에서 사온 스트랩실 strepsils Throat irritation & cough

by monday100 2023. 11. 11.

목 아플 때 먹는 스트렙실, 사탕이 아니다.

지인이 베트남 여행 다녀오면서 약국쇼핑 했다고 선물로 준 스트렙실, 목 아플 때 먹는 사탕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봐도 자태가 약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스트렙실과 패키지도 다르고 제품명도 달라서 성분이 다를 수도 있고, 알아보고 먹어야겠어서 적어본다.

 

보통 사탕 형태로 되어 있어 녹여먹는 방식의 약을 트로키제라고 부르는데, 스트랩실은 인후통에 먹는 트로키제이다. 어디 글에 보니까 인후염에 먹는 사탕이라고 표현하던데, 사탕 형태의 약이지, 절대 사탕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며, 그냥 목이 아프다고 사탕처럼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이었다.

 

현재 한국에는 스트렙실 허니앤레몬 트로키와 오렌지 트로키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판매 중이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성분이 플루르비프로펜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서 인후의 통증을 15분 이내에 감소시키며 효과는 2-4시간 지속되고, 주성분을 목에 직접 국소전달하는 방식으로, 소염진통제 성분이기 때문에 다른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와 중복해서 먹으면 안 된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왜 베트남까지 가서 약을 사 오나 했더니 우리나라는 스트렙실이 1통에 5-6천 원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2천 원 정도로 약이 저렴해서 여행 가면 많이 사 오는 여행 아이템이라고 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일반의약품이 특히나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서 해외에 가면 영양제나 약을 비상약으로 구비하려고 싸다고 많이들 사오는 것 같다. 한국은 도시에 살고 있다면 아프면 무조건 병원 가는 게 제일 싸고 정확하니까 병원에 먼저 가기 때문에 비상약 개념이 좀 약한 것 같긴 하다.

Strepsils Throat irritation & cough ,24 lozenges

직역하면 스트렙실 목 자극 & 기침이다. 옆에 적혀 있는 24 로젠지스는 '마름모꼴'이라는 의미로 약 성분이 들어간 캔디를 마름모 형태로 만들어져 판매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리콜라도 로젠지라고 적혀 있는데, 리꼴라는 약용으로 쓰이는 허브 성분이 주성분이라 마트에서 파는 것이고, 스트렙실은 성분이 의약품이라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실제로 제품이 약간 마름모 모양의 캔디처럼 생겼고 한 판에 12개씩 2개가 들어있어서 총 24개가 제품 안에 들어있다. 

이 파란색 패키지 제품은 한국에서 파는 스트렙실과는 다른 성분의 약이다. 제품 패키지에는 기도를 깨끗하게 하고 걸쭉한 점액으로 인한 폐 기침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쓰여있다.

 

  • 유효성분 : 암브록솔염산 15.0mg
  • 첨가물 : 아니스 에센셜오일, 오렌지 에센셜오일, 멘톨, 타르타르산, 사카린나트륨,소르비톨 분말, 정제설탕, 액상 포도당, 폰소4R 에디콜, 선셋 옐로우 FC에디콜, 퀴놀린 옐로우
  • 유효기간 : 제조일로부터 36개월
  • 제조원 : 레킷 벤키저 헬스케어 제조(태국) 

암브록솔염산염의 효능효과

암브록솔염산염은 기관지의 섬모운동을 활발히 해서 가래를 묽은 상태로 만들어 가래 배출에 도움이 되고, 세균이나 병원균의 분비물이 기관지에 붙는 것을 막아서 새로운 가래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성분이다. 기침, 가래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며, 트로키제로 사탕처럼 녹여먹는 형태의 경우 인후에 국소마취효과를 주어서 통증을 가라앉혀 준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오렌지 패키지의 소염진통제 성분이랑은 완전 다른 성분인 진해거담제 성분이라 다른 약물과의 중요한 상호작용도 없어 보인다.

 

복용량 

  • 성인 : 1회 2정, 1일 3회 복용 가능
  • 12세 이상 어린이 : 1회 1정, 1일3회 복용가능

 

금기사항 

암브록솔 또는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또는 과민성이 있는 경우 복용하지 않는다.

 

주의사항 

  • 1개를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서 먹는다. 깨물어 먹지 않도록 한다. 
  • 3-6시간 간격으로 성인은  1일 최대 5개까지 복용 가능하다. 
  • 최대 3일 이상 사용금지한다. 
  • 임신 중 특히 임신 1기 동안은 약물 사용에 대한 통상적인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모유 수유 중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잠시 사용해야 한다.
  • 현재까지 사람에게서 과다복용의 증상이 보고된 바는 없으며, 발생할 경우 대증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베트남에서 사 온 스트렙실 쓰로우트 이어리테이션 앤 코프 복용후기

천식이 있는지라 약에 매우 민감해서 열심히 성분 검색해 보고, 성분이 일단 진해거담제 성분이라 안심하고 먹어봤는데, 오, 효과가 괜찮다. 요새 온도가 갑자기 10도 이상 차이 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편도가 붓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거 한 알을 천천히 녹여 먹으니 기침이 확실히 줄고, 통증도 감소되는 것이 느껴진다. 병원 가기는 좀 애매한 초기 감기에 인후가 잘 붓는 분들은 상비약처럼 구비해 놓고 기침이 시작된다 싶을 때 사탕처럼 녹여먹으면 좋을 듯하다. 

아마 평소였으면 기침 시작하자마자 이비인후과에 오픈런하고, 엄청난 대기시간을 버티며 약을 받아왔을 거기 때문에 약국에서 스트렙실을 사 먹을 생각을 아예 못했을 텐데 지인 덕에 편하게 응급상비약으로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감사하다. 

스트렙실은 사탕이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파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엄연히 약성분이 들어있는 사탕 타입의 약이니, 사탕으로 오인해서 계속 먹으면 안 된다.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기침이나 인후 통증이 낫지 않으면 병원에 꼭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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